‘내국인 99%’ 강원랜드 매출 상승 vs ‘게임 안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카지노 총매출액, 강원랜드 가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보다 커… 카지노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

2015년도 한해 외국인이 국내 카지노에서 쓴 돈은 1조2000억 여 원에 달했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카지노에서 쓴 돈은 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대상 카지노 사업을 할 수 있는 강원랜드 매출은 2013년부터 매년 10% 정도 성장하는 데 비해 같은 기간 외국인 카지노 총 매출은 10% 정도 하락, 2012년 수준으로 시장이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카지노 사업장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게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됐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강원랜드의 카지노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56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랜드가 카지노를 운영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카지노 매출액은 고객으로부터 획득한 수입에서 환급금(고객에 지급한 돈)을 제한 액수다.

같은 시기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총매출액은 1조2454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10% 감소한 수치로 강원랜드 단 한 곳의 매출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총 5개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총 매출액은 6101억원 수준으로 14% 감소했다. 카지노 업장 3곳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7% 줄었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사업은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등 해외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내국인 중심이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입장객 수는 237만5640명으로 내국인 입장객이 전체 입장객 가운데 98.9%를 차지했다.

반대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은 올해도 암울하다.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중국 국적 입장객 수는 2015년 144만1284만명으로 전체 입장객 261만3620만명 중 55.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전년 대비 14.8% 감소한 데서도 알 수 있듯 규모가 줄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이 심화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며 “파라다이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고 했다.

GKL 관계자는 “작년 메르스나 중국의 반부패 정책의 타격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위기 상황은 어느 정도 넘어간 것으로 본다”며 “고급 고객뿐 아닌 일반인 관광객도 끌어들일 방안을 마련해 작년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대 교수는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사실상 국제 정세의 악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은 중국인 입장객 수 감소에 맞서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잡아야 한다”고 봤다.